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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미국 금리 인상에 중국 물량 쏟아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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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채권 만기 다 됐는데 '조달 일정' 못 잡아

올해 은행권 발행물량 224억달러
작년보다 벤치마크 금리 1%P↑
"중국 은행 만기물량 피해 조달"



[ 김은정 기자 ] 은행들이 새해 들어 외화채권 발행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중국 금융회사들의 외화채권 차환발행 수요가 많은 것도 국내 은행으로서는 부담이다.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중국 금융회사로 쏠릴 수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이 있는 은행들조차 제대로 발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 금융회사 및 기업의 외화채권 만기 도래액은 310억달러(약 37조4300억원)다. 이 중 65%에 달하는 202억달러가 국내 은행 몫이다. 나머지는 공기업, 일반기업, 카드·캐피털사가 발행한 외화채권이다. 여기에 신규 자금조달을 위한 물량을 더하면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발행할 외화채권은 모두 3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일부 은행이 만기 외화채권을 차환발행하지 않고 보유 외화로 상환하면서 전체 발행액(288억달러)이 만기 도래액(326억달러)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아 발행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은행권 발행 물량만 전체(320억달러)의 70%인 22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타면서 금융회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외화채권 발행 비용이 커진다는 의미다.

지난해 완만하게 하락하던 벤치마크 금리(10년 만기 글로벌 신용등급 AA- 기준)는 4분기부터 반등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미 국채 금리에 0.5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0.7%포인트로 뛰었다.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계속 오르면서 지금은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벤치마크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아진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달러 강세로 아시아 각국 통화의 약세와 함께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 외화채권에 붙는 가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금융회사의 외화채권 발행이 많은 것도 국내 은행과 기업으로서는 부담이다. 올해 발행이 예정된 중국 은행의 외화채권 규모는 509억달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국 은행들의 외화채권 만기가 2분기와 4분기에 집중돼 있어 이 기간을 피해 조달하려고 한다”며 “발행 규모나 만기, 통화 등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달 만기 도래 외화채권이 있는 국민은행을 포함해 발행 수요가 있는 은행조차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 조달 계획을 미루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 이후 처음 글로벌 시장에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선 KEB하나은행이 18억달러 정도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외화채권 물량이 가장 많다. 신한·국민은행은 각각 14억달러 수준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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