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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잡았다…'어른 놀이'로 부활한 인형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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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업체 25배↑…500곳 성행
피규어·드론 등 상품도 고급화

"관리비·인건비 들지 않아 불황에 창업자들 몰려"



[ 김형규 / 황정환 기자 ] 지난 5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한 인형뽑기 가게. 직장인 구모씨(26)가 인형뽑기 기계에 3000원을 넣고 손잡이를 돌렸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 인형을 손에 넣었다.

구씨는 “돈 주고 사는 것보다 직접 뽑아서 가져가는 게 성취감이 있다”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1주일에 한두 번 찾는다”고 말했다.

1990~2000년대 청소년들의 전유물이던 인형뽑기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형뽑기가 직장인·대학생 등 어른들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인형뽑기 가게는 지난해 여름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뽑기’로 상호 등록한 업체 수는 2016년 11월 기준 500개다. 전년 동기 21개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피규어(밀랍모형) 뽑기 전문매장 ‘가챠 샵’은 개업 1년 만에 제주까지 60개 매장이 생겼다.

인형뽑기 상품도 달라졌다. 과거엔 인형이나 작은 피규어 정도가 전부였다. 요즘은 카카오프렌즈 인형이나 포켓몬스터·원피스 등 인기 애니메이션 피규어는 기본이고 드론(무인항공기) 등 전자제품이 상품일 정도로 다양화·고급화됐다.

키덜트 문화의 정착이 인형뽑기 열풍의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키덜트는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다. 어른이 됐음에도 아이의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범상규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체 성인 중 16%가 스스로를 키덜트라 평할 정도”라며 “구매력을 가진 키덜트들이 수요자로 떠오르면서 인형뽑기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형뽑기가 불황형 창업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규종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컨설턴트는 “불황에 창업자들이 관리비와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 인형뽑기 사업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황정환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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