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매년 주관하던 행사
올해는 해체 위기 몰리며 취소
[ 장창민 기자 ] 오는 17~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밤’ 행사가 취소됐다. 한국의 밤 행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해 2009년부터 매년 한국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국내외 정·재계 인사가 참석 대상이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전경련이 해체 위기에 몰리면서 올해는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전경련 수뇌부도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다보스포럼 참석도 힘들어졌다.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특별검사 수사 때문에 참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특검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주요 그룹 경영진이 특검에서 언제 조사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다보스포럼에 신경쓸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에도 다보스포럼에 가 각각 태양광과 핀테크 분야 세미나 등에 참석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와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가 이들과 동행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다보스포럼 참석을 검토 중이다.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는 ‘호응하고 책임지는 리더십’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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