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발표된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였다. 5개월 연속 50선을 넘는 안정세다. 2012년 이래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꾸준한 성장세다. 물론 수출이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는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국내외 전문가 대부분이 5.5% 이상 떨어진다는 예상을 내놓은 마당이었다. 12월 수출도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일어난 새로운 흐름이다. 당선 시점인 11월10일 이후 불과 50여일 만에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16.5% 평가절하(어제 기준)됐다. 위안화의 하락세는 중국의 대미 수출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의 25%가량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는 곧바로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중간재 생산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의 지난달 전체 수출은 451억달러로 전년 대비 6.4% 늘어났다. 11월은 2.5%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한 건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물론 중국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20억달러(전체 수출의 26.6%)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나 일반기계 반도체 석유화학 등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물론 일본도 홍콩도 대중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트럼프 등장에 따라 11월부터 불어닥친 세계적 수출 호황이다.
미국에선 강달러로 미국 수출이 줄어들고 수입만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경상수지와 무역수지의 쌍둥이 적자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세계 경제는 이미 글로벌 가치사슬(GVC)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그 귀착지는 미국이다. 한국은 가치사슬을 잘 활용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는 수출이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세계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무역이 아연 활발해지고 있다. 트럼프 패러독스다. 기회를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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