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삼성그룹은 올해 사업 역량을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그룹 사업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올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8으로 반드시 부활해야 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삼성물산의 건설·상사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 2~3년의 막대한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사업을 정상화한다.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사업에서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19~21일 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처절한 반성문을 썼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로 리콜과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를 겪었다. 관련 손실로 집계된 금액만 7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IT모바일부문 임원과 해외법인장들은 갤노트7 사태로 잃은 글로벌 소비자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등을 집중 논의했다.
올 3~4월께 나올 갤럭시S8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 적용된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갤럭시S8이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적용한 첫 번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존 AI 비서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차별화되는 등 우수한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에 적용될 AI 비서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서비스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비브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을 이용해 갤럭시S8을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도 연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게 관건이다. 반도체는 세계 최초의 4세대 64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눈앞에 뒀다. 상반기 완공되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단지인 평택공장 완공도 차질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9월께 출시될 애플 아이폰8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작년부터 15조원대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올해를 재기의 해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2조3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상당액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의 수주도 애초 목표한 16조원에 못 미치는 10조원에 그쳤다. 하지만 과거 부실 수주의 영향은 모두 다 털어냈고, 작년 4분기부터는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11월 1조원 규모의 증자에 성공했다. 4분기 상당 규모의 수주를 해 일감도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에 힘입어 꾸준히 수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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