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6일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조172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5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도 이르면 같은날, 늦어도 9일께 실적 잠정치를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잠정 실적은 올해 국내 대기업들의 성적표를 가늠하는 일종의 방향타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어닝쇼크(실적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실적이 'V자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7조 후반대에 머물렀으나 연말부터 대다수 증권사들이 8조원대로 눈높이를 상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기회손실 반영으로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이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고공행진하던 실적이 단번에 고꾸라진 셈이다.
그러나 올 4분기엔 '실적 효자' 반도체 사업이 호조를 이어가고 스마트폰 사업도 급반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보인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 중반대 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 데다 48단 3D 낸드와 18나노 D램 등 기술의 압도적 우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도 영업이익 2조원을 회복했을 가능성이 높다.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IM 부문은 당시 영업이익이 고작 100억원대에 그쳤다.
4분기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대안으로 내놓은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모델이 선전하며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4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BEP)에 가까운 100억원 흑자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실적 부진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침체 탓이 크다.
지난해초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5' 등의 누적적자 규모가 3분기까지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에도 LG전자 모바일 부문이 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