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산펀드 수익률 11.6%
신규 운용사 진입장벽 낮춰
정책효과·수익성 두 토끼 잡아
[ 이지훈 기자 ] 산업은행이 간접투자펀드를 통해 출자했다가 올해 청산한 펀드가 11.6%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성과 정책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간접투자펀드를 통해 2010~2011년 총 2321억원을 출자한 4개 펀드가 올해 청산했다. 이를 통해 3184억원을 회수해 내부수익률(IRR) 11.6%를 올렸다.
벤처캐피털 알바트로스의 ‘KoFC-알바트로스청년창업2호’에 100억원을 출자해 186억원을 회수하면서 IRR 25.5%를 기록했다. JKL파트너스의 ‘KoFC KDBC-JKL 파이오니어 챔프 2010-1’ 펀드(IRR 14.5%)와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 일자리창출 중소기업 사모투자신탁’ 펀드(IRR 8.9%)도 기준수익률 8%를 넘겼다.
2조7534억원(올 10월 말 기준)의 자산을 보유한 산업은행 간접투자펀드는 올해 210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543억원이던 영업수익이 3년 만에 4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산업은행의 이 같은 성과를 두고 ‘과감한 제도정비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올 들어 펀드별로 주목적 대상(M&A, 세컨더리, 해외진출 등) 분야에 50~60%를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한 기존 규제를 폐지했다. 중소·중견기업 의무투자 비중도 50%에서 40%로 낮췄다.
펀드 조성액의 3~5%를 우선손실충당금으로 쌓도록 한 규정도 없앴다. 운용사들의 투자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투자할 운용사를 선정할 때 규모 및 업력 등을 감안해 대형·중형·소형·루키로 구분해 경쟁토록 한 ‘리그제’를 국내 주요 투자자 중 최초로 도입해 신규 운용사의 진입 장벽도 낮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보험자본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제도 개선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