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에 100여대 공급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로 사용
[ 안대규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조2000억원 규모의 ‘수리온’(사진) 헬기를 방위사업청에 공급한다.
KAI는 28일 방위사업청과 수리온 3차 양산 및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초도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육군에 공급되는 수리온 3차 양산 물량이 70여대(1조5593억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가 30대 안팎(6328억원)이다. 공급기간은 각각 2022년과 2023년까지다.
KAI는 그동안 1, 2차 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지금까지 90여대의 수리온 헬기를 육군에 공급했다. 수리온은 육군의 노후 헬기 UH-1H와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KAI 등이 참가해 2006년부터 개발한 헬기로 2010년 첫 시험비행을 했다. 다목적 헬기로 개발돼 군뿐 아니라 경찰청, 산림청 등 여러 정부기관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번에 처음 수리온 헬기를 도입해 상륙기동헬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연합작전을 통해 미군의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했다. 상륙기동헬기는 상륙함에서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상륙작전,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공중강습, 도서지역 국지도발 시 신속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2013년 7월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들어가 올 1월 완료했다.
수리온 기반의 상륙기동헬기는 해상·함상 운용에 최적화된 게 특징이다. 함상에서 운용하기 쉽도록 주 로터(헬기의 회전날개 부분) 접이 장치를 추가했고 기체 방염 등 부식 방지에 신경 썼다. 또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추가했다.
수리온급 기종의 노후 헬기 교체 대상은 앞으로 15년간 세계적으로 1000여대 규모로 예측된다. KAI는 이 중 30%를 점유해 3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우리 군과 정부기관의 실전운용을 통해 검증된 성능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 페루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이번에 KAI가 방위사업청에 납품하는 수리온 헬기에 엔진 부품 등 3478억원어치를 2023년 11월까지 제작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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