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28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로·엔 환율 안정, 기업 실적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견조하다"며 "원·달러 환율 방향성과 외국인 순매수가 역의 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말 이후 3개월간 9.1% 상승하며 1200원선을 웃돌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충격이 컸던 11월을 제외하면 순매수 행진중이다. 이번달에만 7515억원 규모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배경으로 원·유로, 원·엔 환율과 기업 실적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올해 외국인 순매수 중 유럽계 자금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했다"며 "이들 관점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한 매도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가파른 환율 상승은 달러에 국한됐다는 분석에서다. 9월말 이후 원·유로 환율 상승폭은 1.3%에 불과했고 원·엔 환율은 오히려 5.7%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그는 "2010년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향되던 2010~2013년 기간에는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30조원을 기록했다"며 "반면 EPS가 하향되던 2014~2015년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수는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PS가 올해 이후 반등 중인 가운데 내년에도 적자 기업 감소, 수출 증가로 코스피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의 매도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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