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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손사래 치는데…엠디엠, 광교 '천덕꾸러기 땅' 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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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회사도 계약금 내고 포기한 광교 일반상업용지 3블록 매입
"1~2인 주거형 오피스텔 짓겠다"…문주현 회장 '역발상 전략' 승부



[ 조성근 기자 ]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엠디엠(MDM)이 최근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대규모 개발 부지를 잇달아 사들였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MDM 계열사인 MDM플러스는 지난달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일반상업용지 3블록(4만1130㎡)을 1955억원에 매입했다. 광교신도시 안에 남아 있는 마지막 대규모 개발부지다. 당초 이 땅은 공모형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통해 복합개발될 예정이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C3·C4 블록과 함께 광교신도시 랜드마크(에콘힐)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사업이 좌초했다. 이후 땅은 3개 필지로 쪼개져서 매각절차를 밟았다.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C3, C4 부지는 금방 팔렸다. 3블록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 디벨로퍼가 백화점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땅을 계약했다가 잔금 납부를 포기했다.

다른 디벨로퍼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땅은 천덕꾸러기가 됐다. 다른 디벨로퍼가 거액의 계약금을 날리고 포기한 땅을 MDM이 사들였다.

문주현 MDM 회장이 이 땅에 주목한 것은 백화점이 아니라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형 오피스텔을 지으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1~2인 가구를 위한 전용 20~50㎡ 규모의 주거시설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신도시에서 전용 50㎡ 이하 아파트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게다가 이 용지는 인기신도시인 광교신도시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호수공원이 근처에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부지 규모가 큰 만큼 대단지를 조성하면 관리비도 낮출 수 있다. 1~2인 가구를 위한 쾌적한 주거시설을 만들면 팔릴 수 있다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MDM은 여기에 30~40층 높이 오피스텔 4개동(棟)만 지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상층부엔 중소형 오피스텔 2000여실을 넣고, 하층부엔 대규모 상업·업무시설을 들인다. 또 수영장 실내체육관 사우나 등 최고급 주거시설에 들어가는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구명완 MDM플러스 대표는 “주변 주상복합 아파트 거주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배치해 주변부 전체의 주거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MDM은 지난 10월 경기 용인 수지 풍덕천리에 있는 한국에너지공단 부지도 562억원에 매입했다. 이곳엔 소형 아파텔 400실 정도를 지을 예정이다. 지하철(신분당선) 등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15년 전부터 주변 지역에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파트 구조의 오피스텔을 공급하면 팔릴 것으로 판단했다.

문 회장은 “그동안 사업한 땅의 대부분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입했다”며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죽은 땅을 살리는 것이 디벨로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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