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난민 10만유로 현상수배
[ 박종서 기자 ] 독일 베를린 시내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지난 19일 트럭 테러를 벌인 핵심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 난민 아니스 암리(24·사진)가 지목됐다.
독일 검찰은 21일(현지시간) 암리를 체포하기 위해 10만유로(약 1억246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친 이번 테러의 가해 트럭 운전석 아래에서 암리의 임시 체류증이 발견됐다. 암리가 지금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독일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커서 독일 검찰은 유럽연합(EU)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용의자는 매우 폭력적이고 무장한 상태이니 직접 제압하지 말고 수사기관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암리는 이탈리아에서 방화 혐의로 4년을 복역하고 고국인 튀니지에서도 가중 폭행죄로 징역 5년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암리는 1992년 튀니지 남부에서 태어났으며 2012년 이탈리아를 거쳐 지난해 6월 독일에 입국했다. 랄프 예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내무장관은 올해 6월 암리의 망명 신청이 거부됐고 테러 연관 위험 인물로 대테러 당국의 감시를 받는 549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범행 당시에는 추방유예 신분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암리의 범죄 기록은 독일 추방제도의 허점을 드러냈다”며 “난민 포용 정책을 추진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