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정유라에 대한 지원계획을 세운 정황이 포착됐다’는 SBS 보도에 대해 “보도의 근거가 되는 문건 정체가 불분명하다”며 “삼성은 합병 이전에 최순실 모녀에 대한 특혜지원을 약속하지 않았고, 그 대가로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도움을 받지도 않았다”고 22일 해명했다.
SBS는 대한승마협회 올림픽 기획팀이 지난해 6월 만들었다는 한국승마선수단 지원 계획안을 근거로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최순실 모녀를 지원한 정황이 있다고 지난 21일 밤 보도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지난해 7월) 한 달 전에 만들어진 이 문건에는 삼성그룹과 한국마사회가 한국 승마선수단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문건을 만들었다는 대한승마협회 올림픽 참가추진 기획팀이라는 조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누가 어떤 경위로 작성했는지는 물론, 이 문건 자체를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건 내용 가운데 삼성이 언급된 부분은 ‘소요예산은 삼성그룹과 한국마사회의 지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는 부분 밖에 없다”며 “지원 대상자는 국가대표 선수 인력 23명이며, 정유라도 그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됐을 뿐이기 때문에 이 문건을 특혜 지원의 근거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삼성 관계자는 “보도에 나온 계획안대로 승마협회를 지원하지 않았다”며 “정체불명의 문건을 근거로 삼성이 최순실 모녀의 특혜 지원 계획을 짰다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것은 무리한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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