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3곳 이상은 지난해보다 올해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중소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6%가 ‘자금 사정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해졌다고 답한 업체 비율은 2012년 37.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와 사정이 비슷하다는 업체는 50.1%,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원활해졌다는 업체는 17.3%였다.자금 사정이 곤란해진 원인으로는 ‘판매부진’을 꼽은 업체가 43.9%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 감소’(32.7%)와 ‘판매대금 회수지연’(19.4%) ‘제조원가 상승’(7.1%)을 꼽은 업체도 있었다.
올해 외부 자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업체는 88%에 달했다, 조달 형태는 ‘은행자금’이 81.1%로 압도적이었고 ‘정책자금’(10.6%)과 ‘비은행금융기관자금’(7.5%)이 뒤를 이었다.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의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32.2%)와 ‘까다로운 대출심사’(30.3%)가 각각 1위와 2위로 꼽혔다.
효율적인 정책금융 지원을 위한 방향으로는 ‘기술력·성장성 우수기업에 집중지원’(50.0%)과 ‘저신용·소기업 위주로 자금지원’(25.0%)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은행이 수익만을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무차별적으로 줄이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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