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목 기자 ] 삼성그룹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한 이래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각 계열사 산하에 자원봉사센터가 103개, 자원봉사팀이 5320개에 이른다. 해외에서는 9개의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70여개국에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삼성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교육이다. 교육 기회의 불균형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마련하는 것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 희망의 사다리는 학생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영유아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각 생애주기에 맞는 교육 사업을 지원한다.
우선 삼성은 1989년 달동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사업을 시작했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들에게도 육아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지역 어린이집 31개, 직장 어린이집 32개 등 63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전문적인 보육 프로그램 및 교사 양성을 지원하고, 과학적으로 설계된 쾌적한 생활과 놀이 환경 등도 제공하고 있다.
임직원 자원봉사를 중심으로 초등학생 공부방도 지원하고 있다.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2004년 아동복지시설로 법제화되면서 시설 수가 대폭 늘었다. 삼성 임직원 2만8000여명이 전국 537개 공부방을 방문해 학습지도와 시설보수, 멘토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서 삼성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 역량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삼성 드림클래스’를 운영한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중학생들은 영어와 수학의 학습기회를 제공받아 성적이 향상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함양해 장학금을 받으며 등록금 부담을 덜고 있다.
학부모들은 가정 형편상 사교육을 해주지 못하는 마음의 부담을 덜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학교는 여유시설을 활용하고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을 보충할 수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교육 양극화에 따른 사회 불만과 갈등을 줄여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삼성은 2011년 드림클래스 사업을 기획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및 정부 기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3개월간 시범 사업을 벌인 결과 참여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영어 7점, 수학 15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시범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2012년 3월 드림클래스 전담사무국을 설치했다.
삼성은 또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에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의 문화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 51회의 공연을 진행해 1434명의 드림클래스 중학생들이 관람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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