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이선우 기자 ]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컨벤션센터 건립보다 지역에 있는 시설과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김만수 부천시장(51·사진)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이 운영하는 웨딩홀, 연회장, 대형 식당 등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로 활용하면 효과가 시민에게까지 전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마이스 관련 시설이 반드시 특급호텔이나 잘 갖춰진 컨벤션센터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생각이다.
김 시장은 “시민 스스로 마이스가 정말 필요한 산업이라는 걸 피부로 느끼고 시장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시설 종사자와 시민 대상의 서비스 교육을 통해 전국에서 부천이 마이스 서비스 품질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천의 마이스산업 성패를 좌우할 또 다른 주체로 기업을 꼽았다. 기업회의, 컨벤션, 전시회 등 마이스 행사의 목적이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팔고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비즈니스 성과에 맞춰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마이스 분야에서 ‘M(기업회의)+E(전시회) 마케팅’이라는 신조어도 나왔습니다. 기업들이 마이스를 얼마나 마케팅에 잘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해서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입니다.”
김 시장은 마이스산업 육성에 나서는 다른 도시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스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중소 도시로서 갖는 예산, 시설, 콘텐츠, 서비스 등의 한계를 도시 간 연대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소 도시로서는 방문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이스 벨트 구축에 부천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부천=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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