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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dential 푸르덴셜생명 노후플랜과 행동경제학] 나쁜 일은 나에겐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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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도 당장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혼율은 50%에 육박하고 암 발병률은 4명 중 1명인데도, 내가 이혼하거나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한다.

왜 그럴까. 인간의 뇌에는 ‘낙관주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 속 뉴런은 긍정적인 정보는 충성스럽게 부호화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는 통합시키지 않는다. 결국 뇌가 실행하는 ‘망각’이 부정적인 생각을 몰래 지우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런 성향을 ‘낙관주의적 편향(Optimism bias)’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대 평가하고,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소 평가하는 것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여덟 살이건, 여든 살이건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때 긍정의 색안경을 쓰고 본다는 것이다. 물론 낙관적인 태도로 매사를 대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꽤 많은 자기계발서가 말하듯 맹목적인 확신이 예기치 않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미래가 저절로 잘 풀릴 거라는 비현실적이고 막연한 낙관주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막아 우리 삶에 독이 되기도 한다.

푸르덴셜생명은 유명한 뇌신경학자 탈리 샤롯(Tali Sharot)을 초청해 낙관주의적 편향에 대한 강연을 열면서 참석자를 대상으로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실험을 했다. 강연장 외부에 설치된 자판기를 작동하지 못하게 하고, 자판기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이 기계는 가끔 돈을 먹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붙여 놓았다. 쉬는 시간이 끝난 뒤 강연 중에 공개한 몰래카메라 실험 결과는 매우 재미있었다. 강연 참석자의 대부분이 경고 메시지를 봤음에도 과감하게 그 자판기에 돈을 넣고 있었던 것이다. 이 영상을 본 당사자들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낙관주의 편견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미래를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 낙관 편향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적어도 이런 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도 만들 수 있다.

실험 속 자판기 오류 공지문처럼, 실제로 뉴스나 주변 지인의 현황 등 은퇴 준비의 필요성을 경고하는 신호들은 이미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고령화 시대의 연금 부족 문제나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충분히 접하면서도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의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8만원으로, 국민연금 수령액을 합쳐도 최소노후생활비 99만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2015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당 진료비는 연 35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4% 늘어났고, 전체 평균의 3.1배에 달한다.

이런 신호들을 읽으면 우리의 은퇴는 국민연금의 단층 보장만으론 성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은퇴 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1, 2층에 국한하지 않고 사적연금 확보를 통한 3층 보장을 해야 한다. 막연하게 낙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다층 보장으로 미래를 꼼꼼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성태 < 푸르덴셜생명 Wealth Mana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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