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 94%가량이 해운업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시장분석센터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3개사 중 97개사가 이달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해운사는 6곳(5.8%) 그쳤다. 이 조사는 컨테이너 선사뿐 아니라 건화물선, 유조선 등 국내 외항 운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144개사 중 103개사가 설문에 참여했다. 특정 분야가 아니라 해운업계 전반의 업황이 어렵다는 얘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장에선 실적 개선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유지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물동량 부족(33곳)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1곳), 운임 인하(17곳), 경쟁 심화(15곳), 자금 부족(10곳) 순이었다. 애로사항이 없다고 답한 해운사는 2곳에 그쳤다.
해운업은 2000년대 중후반 중국의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호황을 누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선 업황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데 대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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