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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 CJ오쇼핑, 한복 입은 태국 호스트 "한류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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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설 기자 ] CJ오쇼핑은 한류를 이용해 동남아시아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지 쇼호스트들이 한국 전통 의상을 입고 방송하는가 하면 한국 상품만을 소개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특히 중소기업 특집 코너를 운영해 해외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한류 붐 타고 한국 홍삼 ‘불티’

CJ오쇼핑은 2011년 베트남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SCTV와 SCJ라는 합작채널을 만들어 지난 7월부터 한국 상품 골든존을 편성했다. 매주 1~2회 오후 1시30분부터 60분간 방송된다. 국내 홈쇼핑에선 오전 9시가 주부 대상 프라임 타임이지만, 베트남은 오후 1시 이후가 황금 시간대다. 더운 날씨로 인해 오후 1시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TV홈쇼핑을 보는 주부들이 많아서다. 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 인기가 올라가자 SCJ는 편성 시간을 최대 주 5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인기를 끌자 한류 마케팅도 강화했다. 베트남 현지 쇼호스트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 한국 홍삼 제품을 판매했다. 스튜디오 무대 중앙엔 한글로 ‘한삼’이라고 크게 적힌 로고를 걸었다. 배경 음악은 당연히 한국 노래였다. 쇼호스트들은 연신 “한국에서 생산한 홍삼”이라고 강조했다. 테이블 한편에는 태극기도 올려놓았다. 2012년 처음 선보인 뒤 한국 홍삼은 올해 매출 18억원을 올릴 것으로 CJ오쇼핑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도 많이 봤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홍삼을 먹는 장면이 나오자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홍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한국 중소기업 직원이 직접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제품을 시연하기도 한다. 서울 명동이나 강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영상을 보여주면 매출은 더 올라간다는 게 CJ오쇼핑의 설명이다. 한국 상품 골든존을 통해 소개된 한국 상품은 주방용품, 건강식품 등 총 30여종으로 늘었다. 판매액도 지난 7월 첫 시작 때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태국선 전문가가 한국 상품 설명

CJ오쇼핑이 2012년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태국에서도 한류 열기는 뜨겁다. CJ오쇼핑은 태국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그룹인 ‘GMM 그래미’를 합작 대상으로 택했다. 곧이어 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인 ‘구루 코리아’를 주 1회 오후 7시30분에 고정 편성했다. 판매 상품에 대한 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 쇼호스트의 설명을 돕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는 대부분 태국인이지만 통역과 함께 한국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방송 중에 한국 상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태극 문양 로고’가 방송 자막으로 상시 노출된다. 아예 태극기 그림을 보여줄 때도 있다.

성낙제 CJ오쇼핑 태국법인장은 “태국에서도 한류의 영향력이 커 한국 상품 전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다. 운영 초기지만 반응이 좋아 앞으로 방송시간을 한 시간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동남아 홈쇼핑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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