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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하이일드채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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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인터뷰 -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

변동률 낮고 수익률 높던 채권 투자 전성시대는 끝나

과거 미국 금리 올렸을때도 하이일드채권 플러스 수익 내

선진국·신흥국 골고루 투자를 멕시코는 투자 삼가해야



[ 김우섭 기자 ] “변동성이 낮고 수익률은 높던 ‘채권 전성시대’는 끝났습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AB자산운용(얼라이언스번스틴)의 유재흥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성적이 좋았던 채권 투자의 경우 내년에는 기대수익률을 확 낮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매니저는 1997년 동원BNP투신운용에 입사한 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KDB산은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쳐 2012년 1월부터 AB자산운용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AB글로벌고수익 펀드는 지난 3년 동안 15%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유 매니저는 고수익(하이일드) 채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 맞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이일드채권은 주식과 성격이 비슷해 국채 가격 하락기에 투자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이자율이 높다. 무디스 기준으로 Ba1 이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BB 이하인 채권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에 두세 차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 매니저는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늦추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한 번 내년엔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국채 등의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채권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초까지가 채권 투자 전성시대였다. 금융시장이 변동성 낮고 수익률은 높아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이었다. 이런 시대는 끝났다. 국채는 경기가 좋아지거나 물가 상승으로 국채금리가 올라갈 때는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다.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바뀐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어떤 투자전략을 짜야 하나.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하이일드 채권은 미국 금리 인상기에 괜찮은 투자 상품이다. 미국 경기가 좋다 보니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하이일드 채권의 약점인 부도율이 하락한다는 얘기다. 반면 고금리로 이자수익은 꾸준히 올릴 수 있다.”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좋은 성적을 냈나.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했을 때 하이일드 채권은 세 차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의 금리인상기였던 2004년 7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수익률은 연 8%에 달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국가별로 좋은 지역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 일본은 그동안의 엔저(低) 정책 이외에 재정 확대 정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살리기 위한 수단이다. 저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투자할 만한 시장이다.”

▷신흥국 투자도 괜찮나.

“브라질은 괜찮게 보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재정이 좋아질 것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갔고 환율 흐름도 괜찮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멕시코 투자는 삼가야 한다.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투자 우선 순위는 어디인가.

“한쪽에 치우친 투자는 권하지 않는다.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을 나눠 담고, 선진국과 신흥국도 골고루 담아야 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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