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추가 면세점 특허(사업권)의 주인을 가리는 '운명의 날'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청기업들이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 3개를 놓고 다투는 대기업 계열 사업자 5곳은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치러지는 프레젠테이션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설 예정이다.
9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7일 서울 4곳과 부산·강원 등 총 6곳의 추가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를 선정, 발표한다.
3차 면세점 대전에 입찰한 기업들에게는 위원회를 통틀어 총 30분의 사업계획과 경쟁력을 피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각 신청업체는 14일 특허심사위원회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업체별 5분씩 사업소개 발표자료를 시연한다. 이후 위원회는 15일부터 2박3일간 각 업체별로 대표외 1명이 5분간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 임직원과 함께 20분의 질의·응답을 실시한다.
17일 치러지는 5분간의 발표에는 각 기업의 대표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대기업 심사는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에 이어 지난해 11월 특허를 잃은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호텔롯데(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순으로 진행된다.
첫 타자인 현대면세점의 경우 이동호 대표가 나선다.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 내 3년 만의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지난해의 실패를 바탕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HDC신라면세점에서는 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가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디에프는 성영목 대표가,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해와 같이 문종훈 대표가 발표에 나서기로 했다.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월드타워점이 걸린 롯데면세점의 경우는 새로 사령탑을 맡은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발표한다.
관세청은 증시 영향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요일인 17일 심사와 발표를 모두 실시한다. 지난해 7월10일 면세점 특허 발표일 선정 발표 전임에도 불구하고 선정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전 정보 유출 비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편, 입찰 기업들은 면세점 사업계획과 함께 각종 사회공헌, 상생활동 등을 홍보하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이어진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개별 공약과 일자리 문제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의 강점과 상생 계획 등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신세계·HDC·현대백화점 등 신규 면세 사업자들은 꾸준히 사회공헌사업과 공약 이행 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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