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미분양이 우려되는 지역에서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36건의 심사 접수 사업장 중 단 한 곳만 사업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민간이 주택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사업부지 36곳 중 1곳 정도에서만 사업성이 괜찮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HUG의 분양보증 에비심사제도는 정부가 아파트 공급량 축소 방안을 담은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HUG는 매월 미분양주택수와 초기 분양률,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등을 토대로 미분양관리지역을 선정한다. 이들 지역에서 주택사업자가 분양보증 대상이 되는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 등 주택사업을 하려고 사업부지를 매입할 경우, 부지 매입 전 HUG에 미리 사업성을 검토받도록 하고 있다. 예비심사를 받지 않을 경우 추후 사업에 필수적인 분양보증서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7일 HUG에 따르면 이 예비심사제도를 시행한 지난 10월17일 이후 이달 1일까지 총 36건의 심사가 접수됐다. 이 중 30건에 대해 심사가 끝난 결과, 양호 1건, 보통 14건, 미흡 15건으로 나타났다. 심사에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입지성, 지역수요, 거래활성화, 사업수행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HUG 도시정비심사팀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사업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주택사업 예정자는 지역여건, 분양일정, 공급물량 등 주택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는 아파트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사업자들에 보다 다양한 주택 수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홈페이지(http://www.khug.or.kr)와 전국 각 HUG 영업지사, 콜센터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1566-9009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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