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잇단 사건 사고로 탑승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조종사들의 난투극부터 여객기 비상 착륙까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사업은 탑승객의 안전과 신뢰가 우선임에도 관련 대응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중부 우랄산맥 부근에 있는 한티만시스크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 15명과 승객 182명 등 총 197명이 타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행 중 엔진 쪽에서 연기감지 경보가 나타나 안전을 위해 인근 공항으로 회항한 것”이라며 “연기감지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경보음이 잘못 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에는 미국 뉴욕행 여객기에서 조종사 두 명이 싸움을 벌이다 한 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됐다. 두 조종사는 개인적인 문제로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했고 공항 경찰대까지 출동했다. 당시 기내에는 탑승객 275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 당사자 중 한 명을 그대로 비행에 투입하면서 안전불감증 논란이 커졌다.
이렇다 보니 탑승객 사이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및 안전 관련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많다.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사고를 내거나 각종 안전의무를 위반해 과징금이 부과된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이 3건(5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상황에도 아시아나항공 측은 “정비 및 안전 관련 시스템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못 박고 있다. 조종사 싸움 문제는 돌발 상황이었고 이번 런던행 여객기 회항은 오히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신속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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