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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 팜 플랜트, 수출산업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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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장비 및 ICT 융합역량 충분
신선농산물 수출보다 부가가치 커
농업 경쟁력 향상 위해서도 필요"

박명섭 < 성균관대 교수·경영학, 국제물류·통상연구센터장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에 세계 인구가 96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첨단 농업인 스마트 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시행한 스마트 팜 운영 효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산량은 평균 25.2% 증가하고, 품질은 1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노동비를 9.5% 절감할 수 있어 결론적으로 농가 소득이 30.6%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 팜이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 9월 LG그룹이 새만금산업단지에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대규모 스마트 팜 단지를 세우려던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역량 있는 ICT 기업의 농업 진출 노력이 좌절되면서 또 하나의 기업 농업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해외 상황은 어떨까.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일본의 농업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요타의 미야기현 공장에서는 자동차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로 비닐하우스를 데워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고, 일본 3대 시중은행의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는 올해 아키타현에 농업법인을 만들어 농사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10년 안에 도쿄돔 면적의 210배에 이르는 100ha까지 생산 면적을 넓히기로 했다.

일본의 아베 내각은 농지법 개정, 출자자 요건 완화, 스마트 팜 플랜트의 수출 산업화 등 국가적 차원의 농업 개혁을 통해 농업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역량 있는 기업의 농업 진출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것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마트 팜 수출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일본 도쿄 인근의 스마트 팜 회사인 미라이는 올 3월 러시아에 양상추, 바질, 고수 등을 생산할 수 있는 1500㎡ 규모의 스마트 팜 플랜트 1개 동을 완공해 약 61억원에 수출했다. 아베 총리는 스마트 팜 플랜트의 수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바레인, 카타르를 방문해 일본 기업에 스마트 팜 수출을 독려했다고 한다. 일본이 국가적 차원에서 스마트 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중동, 아프리카 등과 같이 척박한 환경을 가진 국가들에 스마트 팜을 수출할 경우 사후관리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9월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발간한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이 차지한 비중은 평균 5.3%로, 2011년 5.7%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고 한다. ICT 부문의 수출은 2010년 1539억달러, 2011년 1566억달러, 2012년 1552억달러, 2013년 1694억달러, 2014년 1739억달러, 2015년 1729억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 팜산업 육성을 통한 스마트 팜 플랜트의 수출 산업화가 수출활력 제고의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스마트 팜 플랜트는 온실 설계, 제반 장비 등의 하드웨어와 ICT 등 소프트웨어가 총체적으로 융합돼야 한다. 스마트 팜 플랜트 부문은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선 농산물과 제조식품 등의 수출 진흥도 중요하지만 플랜트 수출은 한 번에 수십억원 규모의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출 및 국민경제에 기여도가 클 것이다. 농업 관련 수출과 관련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NH무역 등에서 시행하는 신선 농식품 중심의 수출과는 차별화되는 스마트 팜 플랜트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명섭 < 성균관대 교수·경영학, 국제물류·통상연구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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