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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무게는 30조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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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스터대·미국 듀크대 분석

모든 건축물·기계장치 총량
지표면 1㎡당 50㎏ 쌓인 꼴



[ 박근태 기자 ] 인간이 산업 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건축물과 제품을 포함한 모든 인류 문명의 총 질량이 30조t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와 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지구에 있는 시설과 산업 제품 무게를 추산한 규모가 30조t에 달한다고 국제학술지 인류세 리뷰지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공식적으로 현재 신생대 제4기 홀로세나 충적세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1만1000년 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구 모습도 천천히 인간이 이룩한 문명에 뒤덮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문명을 빗대 테크노스피어(인공생물공간)라고 부른다. 많은 쓰레기와 버려진 건물 가운데 상당수는 10억년 이상 썩지 않는 것이어서 흡사 화석처럼 점점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질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현재를 인류세라고 바꿔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연구진은 집과 사무실, 공장 같은 사람이 지은 시설부터 항공기, 선박, 차량을 비롯해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부품 등 산업 활동을 통해 생산된 모든 인공 제품의 무게를 계산했다. 이미 사람이 쓰고 버린 쓰레기와 폐허가 된 건물까지 계산에 포함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30조t은 사람이 개발한 물질이 지구 표면 ㎡당 50㎏ 이상씩 쌓여 있는 것에 해당한다. 지구 표면에 사는 모든 동식물 무게보다 10만배 많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무거운 인공 구조물인 26만5000t급 선박 1억1100만대에 해당하는 무게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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