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라 기자 ]
국내 투자자들도 워렌 버핏이 투자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5일 시행되는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 증시간 주식 교체거래인 선강퉁을 통해서다.
선강퉁은 중국 정부가 2014년 개통한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매매)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층 더 자본시장을 개방한 조치다.
선강퉁은 자금의 흐름에 따라 두 가지 거래 방향이 있다. 외국인들이 홍콩거래소를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선구퉁(북상)'과 중국 내국인들이 선전거래소를 통해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강구퉁(남하)'이다.
전체 투자한도는 선강퉁 제도 도입과 함께 모두 철폐됐다. 기존 후강퉁의 경우 현지 내국인용 주식인 상하이A주는 3000억위안, 홍콩 주식은 2500억위안의 총 투자한도가 있었으나 선강퉁에서는 후강퉁을 포함해 투자한도를 없앴다.
다만 일일 거래한도는 기존 후강퉁 제도와 같다. 순매수액 기준으로 선전 주식은 130억위안, 홍콩 주식은 105억위안으로 제한했다. 후강통과 같이 공매도는 금지하며, 단일 종목에 대해 단일 해외투자자는 최대 10%, 전체 외국인 합산 지분율은 최대 30%를 초과하지 못한다.
# 선강퉁 통해 中 신흥산업에 "직접 투자 가능"
투자자들이 선강퉁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신흥산업 및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철강 석탄 조선 등 구경제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함과 동시에 정보기술(IT) 미디어 제약 등 신성장 산업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종이 최근 2년동안 빠르게 성장한 것은 정부의 '인터넷 플러스' 계획이 발판이 됐기 때문"이라며 "소비와 서비스업이 성장을 이루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대부분이 IT 헬스케어 미디어 등 선장 산업에 속해 있어서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금융(41%), 산업재(13.7%) 에너지(12.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선전종합지수는 정보통신(18.8%) 산업재(18.4%) 경기소비재(16.5%) 및 2차전지 등이 포함된 소재(13.4%) 등의 비중이 크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전거래소는 신성장산업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높은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며 "빠른 실적 개선세와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선전거래소는 메인보드와 중소판(SME) 창업판(ChiNext) 등으로 이뤄져있다. 시장이 3단계로 나눠져 있는 만큼 지수도 세 가지로 구분된다.
박 연구원은 "선전 증시의 대표 지수는 선전종합지수이고, 상위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선전성분지수도 통용되고 있다"며 "선전종합지수는 한국의 코스피, 선전성분지수는 코스피200, 중소판지수와 창업판지수는 코스닥과 코넥스로 이해하면 편하다"고 했다. 중소판과 창업판지수는 각각 시장에 상장된 대표 종목 100개로 구성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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