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널리스트가 보는 선강퉁
개인투자자 비중 80% 달해
실적보다 추측성 정보에 출렁
[ 나수지 기자 ] 중국 출신의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선전증시 특성에 맞춰 종목을 고르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한국 투자자는 단기적인 주가 변화에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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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사인 자오상증권의 백영숙 연구원은 선전증시의 특징을 ‘고위험’으로 정의했다. 선전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닥시장보다 2~3배 높다. 개인투자자 비중도 80%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기업 실적보다는 소문이나 추측성 정보로 주가가 움직이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현지보다 정보가 느릴 수밖에 없는 외국인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대응하기보다 실적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년 연속 10% 이상을 유지하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했다.
진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PER △최근 3~5년간 순이익이 연 20~30%가량 성장 △희소성이 있는 사업 영역을 기준으로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진 연구원은 “지금은 후강퉁이 시작된 2년 전보다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나쁘다”며 “전체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간 주목받지 못한 저평가 종목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은행주에 투자한다면 지금까지는 공상은행 등 국영은행에 관심이 쏠렸지만 소형 기업과 개인 중심으로 고객을 늘리고 있는 닝보은행 같은 ‘저(低)PER’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정책의 수혜 종목인지를 따지라고 권했다. 선전증시는 시가총액 기준 70%가량이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신흥산업군에 속한 중소형주로 구성돼 있다. 절반 이상이 은행 석탄 철강 등 대형주인 상하이증시와 다른 점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2012년 7대 전략 신흥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산업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7대 전략 신흥사업은 △에너지 절감·환경보호 △정보기술(IT) △바이오 △첨단 제조업 △전기차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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