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통신업계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반격에 나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신사업인 사물인터넷(IoT)의 성장세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할 것이란 평가다.
1일 오후 1시44분 현재 LG유플러스는 전날보다 200원(1.75%)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1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올해 내내 1만~1만200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정체 중인 주가와 달리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8조3289억원,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562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성장의 주 동력은 무선 부문이다. 2012년 19%였던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점유율은 올해 말 20.6%까지 확대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50.3%에서 48.9%, KT는 30.8%에서 30.5%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17년에도 LTE 강세를 통한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는 요금할인제 도입, LTE 보급 둔화 등으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역성장한 침체기"라며 "LG유플러스가 내년 1분기부터 경쟁사보다 2~3분기 앞서 데이터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제별 가입자의 10%가 상위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ARPU 7.3% 상승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IoT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1000억원에서 2019년 21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20.4% 성장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업계 1위인 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과 스마트 그리드 사업 협력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에너지, 안전, 가전, 펫 등의 Io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정용 스마트홈 시장을 기반으로 산업용 IoT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 IoT를 접목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oT사업의 전략을 공기업에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긍정적"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마트홈 시장의 선도 업체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이슈에 따른 조기 5G 도입도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이후 통신사의 먹거리는 IoT와 연계된 자동차 사업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에는 LTE보다 속도가 개선된 5G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LG그룹은 2019년 5G 자율주행자동차 출시를 언급한 바 있다"며 "IoT와 5G 서비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LG유플러스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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