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2016년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빗물이용시설은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내리는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 사용하는 시설(사진)로 집수, 여과, 저장, 송·배수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현금처럼 빗물을 일정 기간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어 ‘빗물저금통’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사업은 물 부족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물 재이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7월부터 추진됐다.
사업 대상지는 신청서를 제출한 23곳 중 서류와 현장심사를 거쳐 15곳이 최종 선정됐다.
시설별로는 북구 천곡동 순금산발도르프 부모협동어린이집을 비롯한 어린이집 4곳, 중구 학성동 울산유치원 등 유치원 3곳, 주택 8곳 등 총 15곳이다.
울산시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설치가 완료된 시설을 대상으로 준공검사를 실시한 후 건축물의 소유자 등에게 총 77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금액은 개별 평균 500만 원 정도로 설치 공사비의 90% 정도이다.
이번에 설치된 빗물이용시설은 현장여건에 따라 조경수, 텃밭 가꾸기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경우 원생 교육용으로도 인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빗물은 대체 수자원이라기보다는 수자원 그 자체라는 인식전환을 통하여 빗물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내년 사업에 많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2012년부터 2014까지 1억 6,000만 원의 예산으로 어린이집 등 17곳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비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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