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 '아산 탄생 101주년 기념 세미나'
정주영·스티브 잡스 공통점
흙수저·세계적기업 일궈
[ 김순신 기자 ]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이 ‘흙수저’로 대변되는 한국의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유경제원은 24일 서울 마포동 리버티홀에서 ‘정주영 기업가정신, 지금이 필요할 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25일 아산 탄생 101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가 정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제발표에 나선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산은 경제활동으로 국민과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일궜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물도 ‘배워서 이긴다’는 아산의 도전정신은 한국 사회에 퍼진 패배주의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산은 국민이 경제 성장을 바라면서도 기업 성장을 백안시하는 모순된 마음을 품고 있다고 우려했다”며 “아산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자유롭게 자신의 창의를 펼칠 수 있는 자유시장경제와 다 함께 잘살 수 있는 복지사회를 꿈꿨다”고 설명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은 “수많은 경험과 실패를 기반 삼아 도전할 때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아산의 기업가정신”이라며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 하나로 영국에서 차관을 끌어와 불모지인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사례에서 보듯이 일해보지 않고는 결코 그 일을 알 수 없고, 성취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 아산의 핵심가치이자 기업가정신의 본체”라고 설명했다.
한영수 영국 랭커스터대 사회학 박사는 ‘정주영과 스티브 잡스’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그는 “현대그룹을 세운 정주영과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모두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하고 정규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흙수저’ 출신임에도 세계적인 기업을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의 청년도 주어진 환경을 비관하기보다 두 사람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두려움 없이 실행하고,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강하게 키우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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