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에 거는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강(强)달러의 원인을 떠나서 달러화의 강세 자체가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 배당성장주(株)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의 연말 현금 배당 수익률은 약 1.6%, 배당금 규모는 약 18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배당금 절대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류용석 대신증권 시장전략팀 팀장은 이날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200의 배당 수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이지만, 배당금(연말 배당 기준)의 절대 규모는 약 4.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200의 예상 배당 수익률과 배당금은 실제와 괴리차가 다른 해와 비교해 커질 수 있다는 설명.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최상위인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금 규모 ?달라질 수 있어서다.
류 팀장은 "여기에 금융업종과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둔 화학 기업들의 배당 가능성도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 퀀트전략팀도 '2016년 배당주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액이 작년 수준(21조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에 대해 "상장기업의 이익이 작년에 비해 늘어난 전망인 데다 배당성향은 연기금 등의 주주권 행사와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같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와 현금배당성향을 이용해 2016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현금배당수익률을 예상해보면 2015년의 1.61%보다 높고, 최대 1.98%까지 가능할 것으로 이 증권사는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렇게 시장의 배당 증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당성장주 투자는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배당성장주 투자의 경우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적용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당기순이익에서 투자금, 임금 증가분, 배당금을 제외한 부분에 과세를 하는 방식으로 작년부터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고배당주로는 아주캐피탈, 지역난방공사, 율촌화학, 동양생명, 한미반도체, 두산, 포스코, GKL, 두산중공업, 기업은행, 풍산홀딩스, 애경유화, 삼성카드 등이 꼽혔다.
또 동원개발, 금호산업, 세방, 광주신세계, 풍산홀딩스, 롯데하이마트, 하이록코리아, 현대홈쇼핑, 대한유화, 코라오홀딩스, 유진테크, 영원무역, 동아타이어, 동국제약, 한세실업, 대한제분, 이노션 등이 배당성장주로 제시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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