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언론들은 대이변, 충격이란 단어를 쏟아냈다. 미국 매체 CNN은 선거 전날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91%라고 보도했지만 현실은 거꾸로였다.
이제 트럼프의 진면목을 따질 때가 왔다. 이번주 비타민 커버스토리(4~5면)가 그 다양한 면모를 살펴봤다. 비타민은 121호(9월29일자)에서 ‘트럼프 시대 진짜 오나’라는 커버스토리를 이미 다룬 적이 있다. 당선 직전까지 트럼프를 철저히 무시했던 국내 언론들 속에서 이례적이었다.
트럼프의 연설은 초등학교 4학년이면 다 알아들을 정도로 쉽다. 각종 허풍과 자랑거리를 늘어놓다가도 대중을 대변하는 포퓰리스트다. 불법이민과 무슬림 등을 향해 막말을 끊임없이 쏟아낸 그다. 정치적 위선으로 무장한 기성 정치인에게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선택했다.
그는 단순한 ‘금수저’도 아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부를 나와 성공과 파산을 두루 경험했다. 인생 자체가 거래인 노련한 협상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안보, 경제 행보에서 분명히 드러날 요소다. 한국의 대응이 중요하다.
트럼프 당선으로 가장 망신당한 집단은 ‘리무진 좌파’다. 생활은 호화롭고 생각은 좌파인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한국에서 ‘강남 좌파’와 비슷하다. 트럼프를 무시하기만 했던 이들은 선거판을 완전히 거꾸로 읽었다. 트럼프는 그의 베스트셀러 《거래의 기술》에서 “비평가들이란 서로서로 영향을 주기 위해 뭔가 끄적거릴 뿐이며, 유행에 따라 너무 잘 변하는 변덕쟁이”라고 비꼰 적이 있다. 한국의 지식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한경비타민 구독신청은 jkjtv.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