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제3 장소서 방문조사
'검찰 출신' 최재경 민정수석, 변호인단 이끌고 '방어'
[ 이상엽 기자 ]
현직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전례가 없는 만큼 검찰은 조사팀 구성, 질문 내용, 조사 방식 등을 놓고 세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전담조사팀을 꾸렸다. 조사팀장에는 검사장급인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유력하다. 직접 조사를 담당할 검사로는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원석 특수1부장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조사해온 한웅재 형사8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을 위해 별도 변호인도 선임할 예정이다. 대면조사를 위해선 참모진 조언 외에 검찰 수사에 입회할 수 있는 정식 변호인을 따로 선임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소송 대리를 주로 맡아온 법무법인 위너스의 손교명 변호사다. 손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청와대 정무2비서관을 지내고 한나라당 법률지원단 변호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2014년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한 청와대의 고소 절차를 밟기도 했다. 경력이 풍부한 검찰·법원 출신의 전관 변호사나 대형로펌 변호사를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홍경식 전 민정수석,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유일준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검 중수부장과 대구고검장을 지낸 김경수 변호사, ‘그랜저 검사 의혹’ 사건 특임검사와 수원지검장을 거친 강찬우 변호사,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클린정치위원장을 지낸 남기춘 변호사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