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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개입 수사] 박 대통령 조사 일정·방식 내주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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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최순실 19일 기소

"최순실, 청와대의 미완성 문건 결재권자처럼 챙겨본 정황"



[ 김인선 기자 ] 최순실 씨(60·구속)가 오는 19일께 재판에 넘겨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 일정은 다음주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최씨를 구속기한 만기(20일) 하루 전인 19일께 기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774억원 출연금을 대기업으로부터 강제 모금하고 롯데에 70억원대 추가 지원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범) △공기업과의 업무계약을 미끼로 돈을 편취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가 끝이 아니고 추가 혐의를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수본은 이날 최씨가 공식 권한을 가진 결재권자인 것처럼 청와대와 각 부처 업무 문서를 사전에 챙겨본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의 태블릿PC 속 문서 50여건을 대상으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한 결과 한두 건을 제외하고는 미완성본이거나 청와대 내부 전산망에 등록돼 문서번호가 부여된 문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해당 문건들이 공식 결재 라인과 비공식 업무 협조 형식으로 부속실로 넘어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손을 거쳐 최씨 측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수사 일정에 대해선 사자성어 ‘일모도원(日暮途遠)’으로 답을 대신했다. 중국 《사기》의 ‘오자서열전’에 나오는 말로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즐겨 쓴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황제조사’ 논란을 빚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엄격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판에 (우 전 수석에 대해)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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