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에서 3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규모 6.6의 강진이 재차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움브리아주 페루자에서 동남쪽으로 67㎞ 떨어진 곳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당초 USGS는 지진 규모를 7.1로 발표했다가 하향했다.
이날 지진은 지난 8월24일 규모 6.2, 나흘 전인 지난 26일 밤 규모 5.4와 5.9(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 관측 규모)의 지진이 연속으로 일어난 중부 아펜니노 산맥이 위치한 산간 지역에서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수도 로마를 비롯해 남부 바리, 오스트리아와 인접한 북부 볼차노까지 진동이 느껴질 만큼 지진의 강도가 셌다.
인적·물적 피해 상황은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방송들은 무너진 집들과 성당, 겁에 질려 광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로마에서도 이른 아침 놀란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고, 로마 지하철이 점검을 위해 운행을 멈췄다.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남쪽으로 불과 6㎞ 떨어진 움브리아 주 노르차에서는 14세기에 건축된 유서깊은 건축물인 성베네딕토 성당이 붕괴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역은 지난 8월24일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마트리체, 페스카라 델 트론토 등과 인접해 있어 이미 지반이 약화되고, 건물 곳곳에 금이 간 상태였다.
한편, 지난 8월 지진으로는 아마트리체 등에서 298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지난 26일 지진으로는 70대 노인 1명이 심장마비로 숨진 바 있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 관계자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사람들이 갇혀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하며, 희생자 파악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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