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일정·장소 수시로 바꿔…김정철, 정신불안 증세 행패"
[ 박상익/은정진 기자 ]
이 원장은 “김정은은 신변 불안을 느껴 행사 일정과 장소를 자주 바꾼다”며 “폭발물, 독극물 탐지 장치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가 북한 내 체제 불안정성을 심화한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일시적으로 자제했던 숙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이후 재개돼 9월까지 공개 처형된 사람만 64명”이라고 밝혔다.
북한 내부에선 김정은 폭정이 이어져 엘리트층의 충성이 약해지고 부패가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북한 출신 한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에게는 생사를 함께할 심복이 없고 권력층도 신변 안전을 위해 渚?수 없이 충성한다”며 “북한 일부 지역에선 수도,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집단 항의를 한 적도 있다”고 북한 상황을 전했다. 이 원장은 “국내 입국한 탈북민이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하는 등 민심 이반이 심화돼 정권 불안정성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후 북한의 외화 수입이 2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원장은 “자금 경색으로 소비와 상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냉면값이 절반으로 떨어져도 먹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금고가 고갈됐다는 근거도 발견되는 등 국제 제재에 따른 체제 균열위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조업권과 관련해 이 원장은 “북한 해역에서 활동하는 어선이 2200여척으로 예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며 “조업권 총판매 수익은 45% 늘어난 5800만달러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이 원장은 “김정은이 2~3일에 한 번씩 공개 활동을 하는 등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과음과 폭식으로 인한 심장질환 고위험군”이라며 “사나흘에 한 번씩 밤새 술을 마셔 자제를 못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은 약간의 정신불안 증세로 술에 취하면 행패를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익/은정진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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