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정·감찰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직접 제작한 반(反)부패 다큐를 내놓아 중국 전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율위가 중앙(CC)TV와 공동 제작한 ‘영원히 계속된다(永遠在路上)’라는 제목의 반부패 다큐멘터리가 지난 17일 저녁 처음 방영됐다. 총 8부작의 이 다큐멘터리는 25일까지 매일 오후 8시 CCTV 1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미 방영된 1부는 비리로 옷을 벗은 ‘부패 호랑이’ 사건의 진행 경과를 설명하면서 저우융캉(周永康) 등이 법정에서 죄를 시인하는 장면을 담았다.
제작팀은 40여건의 ‘부패 호랑이’ 사건과 관련, 22개 지역에서 70여명의 국내외 학자, 기율검사위 감찰관 등과 함께 저우번순 전 서기를 비롯해 쑤룽(蘇榮)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四川)성 부서기 등 10여명의 성부급(장관급) 이상 고위관리를 취재했다. 이를 통해 그간의 부정부패 사건을 분석하고 감찰관들의 수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다큐에서는 중국인민공화국 사상 최대의 비리사범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해 6월11일 재판정에서 “제가 저지른 범죄 사실이 당의 사업에 손실을 줬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한 번 죄를 인정하고 후회합니다”고 진술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2억4676만 위안(약 411억원)의 불법 이득을 챙긴 坪퓐?최근 사형 유예 선고를 받은 바이언페이(白恩培·70) 전 윈난(雲南)성 서기도 언급됐다.
중앙기율검사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다큐멘터리가 “2012년 11월 18대 전국대표대회(18대) 이래 시진핑 동지를 총 서기로 하는 당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4대 전면(四個全面)’ 전략의 하나로 올려놓고 당의 기강과 풍조를 엄정하게 함으로써 당심과 민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앞두고 핵심 의제가 될 종엄치당과 반부패 개혁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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