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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경영대의 혁신…"좋은 직장인 아닌 창조 기업인 길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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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

"학부부터 MBA까지 스타트업 지원 늘릴 것"
학생벤처 20개로 확대…기업별 500만원씩 지원
올 회계사 118명 합격…연세대 제치고 전국 1위



[ 임기훈 / 박동휘 기자 ]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사진)은 국내 경영대학 혁신의 ‘아이콘’이다. 올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118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연세대를 제치고 고려대를 1위에 올려놨다. 연세대는 경영대, 고려대는 법대가 강하다는 의미의 ‘연상고법(延商高法)’ 공식을 깬 주인공이다. 공과대학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육성에도 발 벗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김 학장은 경영대의 보수적인 풍토를 바꾸자는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다. “미국에서는 20여년 전부터 대학이 창업을 장려해왔는데 국내에선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의 경영대조차 아직도 ‘건실한 직장인’을 배출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영대부터 기업가 정신을 길러주지 않으면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고려대 경영대학 스타트업 연구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6일 연 스타트업 연구원엔 7개 신생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일진그룹과 동화그룹은 센터 건립을 위해 각각 20억원과 15억원을 기부했다. 센터에는 고려대 경영대 학부 재학생 한 명이 포함된 벤처기업이면 어느 기업이나 입주할 수 있다.

김 학장은 “창업 지원을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개인 입주 기업을 20개까지 늘리고 기업별로 300만~500만원씩 종잣돈도 지급할 예정이다. 강의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짰다. 창업에 성공한 기업인들이 강사로 나서 직원 채용, 자금 확보 방법 등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 스타트업 지원의 가장 큰 특징은 실패한 창업에 대한 재기 지원 프로그램이다. 김 학장은 “창업이 실패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실패하더라도 공부가 될 것이고 졸업할 때가 되면 어엿한 기업인이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펀드를 통해 10억원의 자금도 마련해 뒀다. 경영대 학부생뿐만 아니라 경영전문대학원(MBA)과정 학생들의 창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국제화도 고려대 경영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또 다른 화두다. 해외 유명 비즈니스스쿨과의 공동과정 개발 등을 통해 유학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430명이던 유학생 수는 올해 604명으로 약 50% 늘어났다. 작년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30대 세계 명문 비즈니스스쿨의 연합체인 ‘CEMS 글로벌 동맹’에 가입하기도 했다. CEMS는 한 국가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경영대만 가입할 수 있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일본 게이오대, 중국 칭화대 등이 회원이다. 김 학장은 “고려대 경영대는 전임교원이 87명?달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다”며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임기훈/박동휘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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