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화장품 개발·생산 넘어 브랜드 제안·마케팅도 나서
2년간 브랜드 65개 등록·출원…"개발 노하우로 중국 이어 미국 공략"
[ 조미현 / 김근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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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OBM(브랜드개발생산) 사업’이다. ‘고객 중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의 철학이 담긴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BM으로 세계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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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브랜드 화장품 사업을 하지 않는 코스맥스가 화장품 브랜드를 적극 개발하고 있는 것은 중국 고객사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중국 화장품 회사에 브랜드를 제안하고, 용기 디자인, 개발 및 생산, 마케팅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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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맥스의 중국 사업은 전년보다 66% 늘어난 2152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계약조건 때문에 브랜드를 직접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코스맥스가 개발한 브랜드를 쓰는 화장품 회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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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도 극찬한 융합 연구
코스맥스는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스킨·로션, 립스틱 등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 등으로 각각 구분했던 연구를 융합해 진행 중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재료가 비슷하거나 상호 관계가 있는 화장품을 함께 연구해 시너지를 내라는 게 이 회장의 지시다.
예컨대 경기 성남시 코스맥스 R&I센터 내 OL랩에서는 얼굴에 바르는 오일과 립스틱을 함께 연구한다. 에센스와 메이크업베이스(얼굴색을 화사하게 살려주는 크림), 파운데이션(잡티를 가려주는 크림) 등 다양한 기능이 섞인 CC크림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처럼 화장품도 융·복합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中 이어 美 시장 공략
코스맥스는 지난해 5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3340억원)보다 59.6%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7% 늘어난 359억원을 올렸다. 중국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OBM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르면 올해 중국 매출이 한국 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세계 화장품 ODM 1위 기업인 이탈리아의 인터코스를 제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1000억원(매출 기준)이 넘는 격차를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2018년부터 미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R&D 전략이 회사 성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중심 회사로 발전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조미현/김근희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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