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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기업] 3D 낸드플래시 시장 "적수가 없다"…TV·휴대폰 OLED도 '한국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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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목 기자 ] 각종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한국 수출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는 629억달러가 수출돼 주요 수출 품목 중에 압도적인 1위였다. 디스플레이도 296억달러로 철강, 석유제품과 함께 7~9위권을 지키고 있다.

2016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 판매가가 떨어지는 산업적 특성을 혁신 제품 출하를 통해 돌파하고 있다. 반도체의 3차원(3D) 낸드플래시, 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간판 전자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제기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도 공헌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OLED 출시로 액정표시장치(LCD) 증산에 열을 올리던 중국 업체들이 난관에 봉착하는 등 혁신 제품은 후발 주자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한국이 처음 시작한 분야인 만큼 당분간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수 없는 3D 낸드플래시

2013년 삼성전자가 처음 양산을 시작한 3D 낸드플래시는 접어서 수직으로 쌓은 구조의 낸드플래시다. 셀의 크기를 줄이며 집적을 거듭해 온 낸드플래시가 12나노미터에서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자 삼성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3D 낸드플래시를 시장에 내놨다.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세계 반도체 시장에는 아직 적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쌓은 낸드플래시의 높이를 의미하는 단수를 2013년 24단, 2014년 32단으로 높여 지금은 48단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64단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은 뒤늦게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양산에 성공하지 못했다.

자연히 3D 낸드플래시를 이용한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차지하고 있다.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50% 이상을 삼성전자가 점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하드디스크(HDD) 대비 높은 처리 용량과 속도를 자랑하는 SSD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달과 함께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리콜에 따른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8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3D 낸드플래시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자제품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4단 3D 낸드플래시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내년 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용량인 16TB(테라바이트)보다 저장 용량이 두 배 많은 32TB SSD, 1센트 동전 크기의 초소형 1TB NVMe(초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 SSD 등이다.

◆점유율 90% 이상의 OLED

OLED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를,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분야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오는 15일로 양산 10년째를 맞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는 세계 시장 점유율 95%를 나타내고 있다. TV용 OLED는 LG디스플레이 외에는 생산하는 곳이 없어 점유율이 사실상 100%다.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07년 처음 상용화됐을 때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0.5%를 차지하는 데 그친 OLED는 올해 39%를 점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3년 시장에 나온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도 당시에는 관계사인 LG전자만 채택했지만 지금은 일본과 유럽, 중국 등에서 12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는 9개 업체가 OLED TV를 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용하려는 전자업체들이 늘면서 OLED는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되고 있다. 삼성과 전통적인 경쟁 관계인 애플은 내년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아이폰8을 출시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택하기로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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