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NH투자증권은 자산, 자본, 영업수익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최대 증권회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47조4305억원, 자기자본은 4조5821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는 5500개가 넘는 점포망과 2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갖추고 있고,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보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의 지원과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자본시장을 이끌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NH투자증권은 합병 첫해인 지난해 개인고객 대상 자산관리(WM) 서비스인 ‘QV포트폴리오’를 선보이는 등 WM 부문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작년 초에는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지점과 직원 평가에 ‘고객 수익률’ 항목을 도입했다.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다른 사업부와의 시너지도 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완성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완성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은 회사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중심의 회사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 중심 영업 모델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장 패러다임 변화 대응 △비즈니스 확대에 부합하는 지원 체계 구축 △성과 극대화를 위한 기반 조성 등 5대 경영 전략도 세웠다.
NH투자증권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부는 WM이다. WM사업부는 전국 83개 지점에서 약 129조원(작년 12월 말 기준)의 개인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중 1억원 이상 자산을 맡긴 고객만 7만4000명이 넘는다.
WM사업부는 작년 공개한 QV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개인고객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100세시대 연금저축계좌’ ‘100세시대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 개인고객의 연금 관리 서비스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강점을 지닌 IB, 트레이딩 부문 등에서는 경쟁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각오다. IB사업부는 지난해 경상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주식발행시장(ECM), 인수금융, 회사채 등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며 작년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는 글로벌 IB인 에버코어(Evercore)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트레이딩사업부는 이자율, 환율, 원자재 등 주식을 제외한 상품에 고유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신용파생상품을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8월 ‘NH앱솔루트 리턴 1호’를 출시하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최초로 헤지펀드 운용업에도 진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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