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나란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영향이 어느 정도일 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MC)의 적자폭이 얼마나 클 지가 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다.
◆ 갤노트7 리콜 영향 얼마나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컨센서스)은 7조327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9%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50조8127억원으로 1.6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갤럭시S7 활약에 힘입어 9분기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 평균(7조3800억원)을 훌쩍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였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한 분기 만에 다시 7조원대 영업이익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피하다.
갤럭시노트7에서 잇따라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콜로 인해 1조원 정도의 일회성 비용과 잠재적인 기회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5% 줄어든 2조81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관련 비용이 1조원 가량 들어갈 것"이라며 "IM은 리콜과 판매 차질로 인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선전은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안정과 물량 증가로 3조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흑자전환으로 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로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면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MC 사업부 적자 어느 정도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MC)에서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낮은 편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가 전망한 3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31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3개월 전 전망치(3564억원)보다는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춘 건 MC 사업부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MC 부문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3분기 MC 사업부 적자가 2000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큰 변수인 MC 부문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MC 부문 실적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전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V20 스마트폰도 실적 부진을 만회할 만한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V20은 G5 부진을 만회할 만큼 공급 물량 규모가 크지 않다"며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을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TV(HE)와 생활가전(HA)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진을 TV와 가전으로 일부 만회할 것"이라며 "HE는 고사양 제품 비중 확대로, HA는 제품 믹스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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