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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신형 i30 타보니…2030 여성 소비자 사로잡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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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20~30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해치백 스타일의 신형 i30를 내놨다.

지난 23일 해치백 i30을 타봤다. 시승 모델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프리미엄 트림 풀옵션 차량이었다.

현대차 측은 이날 신형 i30의 고객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라고 밝혔다. 여성 고객의 비중은 3분의 1이상이었다.

i30의 주요 고객층에 속하는 기자가 시승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봤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강원도 홍천 샤인데일CC를 돌아오는 왕복 116km 코스를 운전해봤다.

사실 i30을 보기 전까지는 해치백은 둔탁한 외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신차의 외관 전면은 날렵한 선으로 이루어져 세련된 느낌이었다. 외관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된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 측은 “최초로 i30에 적용됐으며 향후 출시되는 전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에 올라타자 실내 곳곳에 톡톡 튀는 붉은색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시트에 적용된 붉은색 꿰맨 실이 검은색의 시트 색상과 대비되면서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었다. 이 스티치는 핸들 중앙부, 에어컨 송풍구 등 실내 곳곳에 적용돼있었다. 세련된 외관과 개성있는 실내 분위기가 여성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i30에는 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해치백 답게 넓은 수납공간이 마련돼있다. 일반 차량에는 싣기 힘든 유모차, 캠핑 용품 등을 실을 수 있을 만큼 트렁크의 높이가 높았다. 아이가 있는 부부나 캠핑족에게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아 봤다. i30의 주행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신차는 높은 속도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앞을 치고 나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의 강점으로 ‘유럽식 주행감성’을 강조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많은 유럽에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시승 차인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가 적용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곳곳에 커브길이 이어진 산길에서 주행 성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차체가 쏠리거나 흔들리지 않고 핸들을 돌리는 만큼 조향이 이루어졌다. 반응 속도도 빨랐다. 현대차 측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이 적용돼 빠른 조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승 내내 주로 고속 주행을 해서인지 풍절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60㎞/h 내외의 속도로 달린 시내 구간에서는 진동과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 후 기록된 연비는 9.4km/L.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탓인지 공인 연비인 11.6km/L보다 낮게 나왔다. 이 차의 가격은 1910만~2615만원이다.

현대차는 이날 신형 i30을 통해 해치백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해치백 시장은 10년 전 4000대 수준에서 작년 2만9000대 규모로 7배 이상 커졌지만 여전히 비주류. 해치백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현대차는 i30을 통해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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