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첫 SUV 'F페이스' 타보니…
[ 김순신 기자 ]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XE’와 ‘XF’를 속속 선보이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재규어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F페이스다. 재규어가 80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SUV다. 독창적인 디자인, 뛰어난 주행 성능에 실용성까지 모두 갖춘 퍼포먼스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차체의 80%를 경량 알루미늄으로 구성해 강성은 높이고 차체 무게는 줄였다.
이달 초 F페이스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왕복 60㎞ 거리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최고급 모델인 ‘30d 퍼스트 에디션’이었다.
외관의 첫인상은 SUV답지 않게 날렵했다. 옆라인의 매끄러운 곡선과 프로포션(비율)으로 거구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모습을 보였다. 재규어의 눈을 상징하듯 강렬한 리어 LED 램프와 차량의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전후방 펜더, 프런트 그릴은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들어서니 고급스러운 질감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큰 공을 들인 게 여실히 나타났다. 내부 인테리어와 기어박스 모양 등은 랜드로버와 비슷했다. 10.2인치 터치스크린은 빠른 반응 속도와 향상된 멀티태스킹 기능을 수행했다. 또 수입차 최초로 T맵 서비스가 적용됐다. 그동안 수입차는 불편한 내비게이션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360도 각도의 서라운드 카메라(퍼스트 에디션에만 적용)가 부착돼 주차할 때 편리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꽤 경쾌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토크벡터링’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코너링 때 안쪽 바퀴를 제동하고 바깥쪽 바퀴에 힘을 보낸다. 코너링 때 유독 안정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토크의 힘으로 고저 차가 큰 오르막도 가볍게 올랐다. 50도가 넘는 언덕에서 속도를 높이자 단번에 시속 100㎞ 이상으로 올라섰다.
F페이스엔 모델별로 2.0L 4기통 터보차저 인제니움 디젤엔진과 3.0L 6기통 터보 디젤엔진, 3.0L 6기통 수퍼차저 가솔린엔진이 얹어졌다. ‘프레스티지’ ‘포트폴리오’ ‘R스포트’ 등에 장착된 2.0L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43.9㎏·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스톱앤드스타트 기술, 스마트 재생 충전 기능을 장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소요시간은 6.2초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08㎞에 이른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기본 용량은 508L로, 뒷좌석을 접을 경우 1598L까지 늘어난다. 좌석을 접지 않아도 사과박스 스무 개 정도는 들어갈 것으로 보였다.
F페이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프레스티지 7260만원, R스포트 7930만원, 포트폴리오 8040만원, 35t R스포트 9840만원, S 1억350만원, 퍼스트 에디션 1억640만원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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