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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의리' 지킨 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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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시

9년 전 밥캣 인수 때 인연
두산 신용 위기 때도 거래 지속
두산밥캣 IPO 주관사 올라



[ 이태호 기자 ]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두산밥캣의 IPO 주관사 명단에 신영증권이 올라 있다. 국내 자기자본 기준 12위인 중견 증권사가 2조4500억원 규모의 IPO 주관사로 JP모간, HSBC, 한국투자증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의 참여를 의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두산그룹 자금조달 거래에서 신영증권이 두터운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과 두산그룹의 인연은 2007년 두산그룹의 49억달러 규모 밥캣 인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영증권은 8억달러 규모 인수금융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두 자릿수로 예상되던 금리를 연 9% 수준으로 낮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신영증권도 가장 많은 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댔다.

두 회사가 더욱 가까워진 것은 밥캣 인수 직후 불어닥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다. 두산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대다수 금융회사의 태도가 돌변했다. 대형 증권사들도 두산그룹과 관계를 끊었다. 두산건설은 건설업 투자 기피로 공모 자금조달 창구가 급작스럽게 막혔다.

이때 손을 내민 곳도 신영증권이었다. 2011년 대규모 자금조달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 맛甄?두산건설에 7000억원 규모 패키지 자금조달을 주선했다. 두산건설은 당시 유상증자 300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를 각각 1000억원어치 발행했다.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은 교환사채(EB) 220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증자 참여 재원을 마련했다. 신영증권은 이후에도 2013년 두산건설의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포함해 주요 자금조달 때마다 주관사로 나서 그룹 위기의 불씨를 진화하는 역할을 했다.

IB업계에서는 두산그룹과의 거래 단절을 뒤늦게 후회하는 곳이 적지 않다. 두산그룹 실적이 좋아지는 상황에서 두산밥캣 상장까지 성공하면 재무 안정성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상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많은 증권사가 100년 넘은 장수 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소 평가해 좋은 수익 기회를 놓쳤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 철저한 신용분석을 통해 지원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신영증권은 IB로서 역할을 제대로 한 셈”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 상장은 수수료만 최대 24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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