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금융부 기자) 금융노조가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정부와 은행 사측이 주도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기 위해서 입니다. 매년 파업 움직임이 있었지만 금융노조 차원에서 총파업이 현실화 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0년과 2014년 두 차례가 전부입니다.
이번에는 2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금융노조는 지난 1일 임시 전국대위원대회를 열고 파업안을 의결했습니다. 금융노조는 23일 조합원들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집결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고 쟁의 신고와 통보를 했기 때문에 합법적인 파업이라고 합니다. 금융노조 지도부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금융공기업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국 분회를 순방 중입니다.
파업을 앞두고 크고 작은 마찰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산림조합중앙회지부가 노조 게시판에 게시한 총파업 홍보자료를 사측에서 삭제했다며 금융노조가 산림조합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파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오는 23일 파업이 일반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의 파업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2014년에도 정부의 공공기관 정책, KB금융 사태, 우리금융 해체, 카드사 정보유출 등의 문제가 얽혀 파업을 선언하고 서울 목동운동장에 모였지만 합병을 앞둔 하나·외환은행이 불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 파업에서 금융노조 측이 어떤 방식으로 설득력 있는 문제제기를 할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끝) /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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