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12일 오후 7시44분과 8시32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과 5.8 강도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경북 포항 거주 A씨(35·남)는 “집 천장이 무너지고 진동으로 벽에 금이 가는 걸 직접 목격했다. 당황해서 (긴급 대피 요령인) 책상 밑으로 들어갈 생각도 미처 못했다”면서 “혹시 3차 지진이 올지도 몰라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 고향인 B씨(35·남)도 “집의 벽걸이 TV가 흔들리는 등 거의 1분간 난리 났었다고 한다”고 했고, 동향의 C씨(34·여)도 “부모님이 깜짝 놀라서 공원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부산의 직장인 D씨(33·남)도 “첫 번째 지진은 직장에서 확실히 느껴졌고 두 번째 지진은 차 안에서 운전 중이라 느끼지는 못했다. 아내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E씨 역시 “집이 흔들려서 식탁 밑으로 들어갔는데 난리도 아니었다. 오늘 밤은 차에서 자야겠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경남 진주에 거주하는 F씨(62·여)도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흔들려서 놀랐다. 평생 처음 느껴본 지진이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도 여파가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카카오톡 등 일부 메신저가 불통되고, 휴대 ?통화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사람이 통신 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지진이 최근 동남권에서 잦아지는 지진과 연관성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태웅 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올 들어 울산 등지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지진이 연장선상에 있는지는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같은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향후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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