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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대출 사라지는 강남 분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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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3단지 보증거부' 사태 이후
지급보증 중단하는 건설사 잇따라
계약자 스스로 중도금 마련해야

업체 "돈 있는 수요자 많다" 판단
"강남 입성 기회 막은 꼴" 지적도



[ 조성근 기자 ]
건설회사들이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 보증을 잇따라 중지하고 있다. 당첨자들은 본인 여윳돈이나 신용으로 중도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는 23일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대림 아크로리버뷰’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대림산업은 중도금 대출 보증을 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9억원 이상 아파트에 중도금 대출을 해 주지 마라는 취지의 정부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며 “자금력이 되는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집단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 분양가격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한 바 있다.

다음달 14일께 모델하우스를 개장할 예정인 잠원동 ‘래미?신반포 리오센트(한신18·24차)’ 시공사인 삼성물산도 계약자에게 중도금 대출 보증을 해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예비청약자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스스로 중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실수요자가 예상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 적용 1호인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중도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청약에서 평균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는 중도금 대출 지원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다음달 말 방배동 방배3구역 분양을 앞두고 있는 GS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이 적은 단지는 자신 있게 중도금 대출 지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지원할지, 계약자가 알아서 중도금을 조달하도록 해야 할지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민들이 강남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막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석 이후 분양에 나설 강남권 단지들은 또 분양가격을 지역 내 최고가 이하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한신18·24차 재건축조합은 3.3㎡당 분양가격을 평균 4200만원 전후로 책정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최고 분양가격인 신반포자이 분양가(3.3㎡당 평균 4287만원)를 넘지 않기 위해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HUG가 개포주공3단지 분양보증을 해 주면서 분양가를 주변 최고 분양가 대비 10%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며 “그 이상 올려 봤자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고 사업만 지У홱募?점을 조합원들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과 한신5차 재건축조합 역시 분양가격을 3.3㎡당 4200만원 전후로 책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관리처분 당시 결정한 분양가격이 3.3㎡당 4200만원 이하였다”며 “현재 분위기를 볼 때 분양가를 더 올려도 되지만 조합원들이 정부 가이드라인을 감안해 일부 이익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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