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라 기자 ]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들이 배당을 결정하는 등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국적 기업에 대한 주가 할인)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세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2세대가 나타난 만큼, 중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 2세대 중국 기업, 배당 실시·한국사무소 개설…"우린 달라"
7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헝셩그룹은 전날보다 120원(3.11%) 오른 3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 3600원보다 11% 가량 높은 수준이다. 중국 기업 크리스탈신소재와 로스웰도 35%와 2% 가량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5년 만에 국내 증시에 입성한 크리스탈신소재는 올 1월, 로스웰과 헝셩그룹은 각각 지난 6월과 8월에 상장했다. 이들보다 먼저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차이나그레이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2011년 3월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된 중국고섬 사태 이후 한국 증시 상장을 재개한 이들 기업은 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키로 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 歐?위해 노력하고 있다.
형셩그룹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으로는 올해 두 번째다. 앞서 크리스탈신소재는 2013년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이후 3년 만에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헝셩그룹와 로스웰은 이달 서울 여의도에 한국사무소를 개소할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일부 1세대 중국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신뢰성을 저버리는 행동을 했었다"며 "그러나 올해 상장한 기업들은 배당을 실시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 2세대 중국 기업, 성장 가능성 높아
특히 올해 상장한 2세대 중국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헝셩그룹은 완구·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전방 시장의 여건이 긍정적인 상황이다. 중국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에 따른 고품질 선호로 브랜드 제품 등에 대한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며 "인당 연간 완구 소비액이 낮은 중국은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술력 또한 검증됐다. 헝셩그룹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등의 공식 마스코트를 생산한 바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도 3분기 증설 완료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2공장의 합성운모 플레이크 생산 용융로를 올 3분기에 90기, 내년 3분기 총 120기까지 증설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가장 높은 합성운모 파우더의 생산능력을 연간 8000t으로 늘려 내년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웰도 신규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부품사업을 갖고 있다. 이상헌 연구원은 "로스웰은 신규사업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며 "올해 전기차 부품 매출 500억원과 더불어 내년에는 신규 거래처 확대, 증설효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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