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병훈 기자 ] “돌을 줍다가 손을 다치거나, 허리를 삐거나, 미끄러져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그때마다 뼛속까지 외로움이 밀려들고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어 겁이 덜컥 나기도 했다. 그러면 ‘아아, 아직도 나는 멀었구나, 생에 대한 미련에 떨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불교 소설가로 유명한 백금남 씨가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소설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샘앤파커스)를 냈다. 2010년 법정 스님 입적 직후 출간한 《법정, 맑고 향기로운 사람》의 개정 증보판이다. 초판에 실린 법정 스님의 미출간 시 9편 외에 시 3편, 칼럼 4편, 불교 설화 7편 등 법정 스님의 초기작 14편을 추가로 찾아내 더했다. 수많은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법정 스님의 삶을 재구성했다.
법정 스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도 여럿 소개했다. 법정 스님은 젊은 시절 스승 몰래 글을 쓰다가 들켜 여러 번 혼쭐이 났다. 보던 책과 지은 글이 아궁이 속으로 들어간 것도 여러 번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