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개국에서 회수하는 갤럭시노트7 250만대의 처리 방안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처리 방안으로는 불량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재활용, 신흥시장 공급용 리퍼폰 제조, 이상 유무와 상관없이 전량 폐기 처분 등 세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재활용은 가장 가능성이 큰 선택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스피커 등 핵심 부품에서는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재활용은 수거한 제품을 검사해서 이상이 없으면 그대로 다시 판매하는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 리콜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삼성전자가 리퍼폰을 제조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9일 갤럭시노트7 출시 직후 외신은 삼성전자가 리퍼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퍼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수리해 원래보다 싼 값에 파는 재생폰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갤럭시노트7을 회수해 품질 검사를 거친 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기존 출고가보다 25∼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퍼폰 시장이 작년 한 해 10% 커진 데 이어 올해도 14% 성장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에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량 폐기 처분은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다. 회사 측의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21년 전 이건희 회장 지시로 구미공장에서 불량으로 드러난 500억원어치 애니콜 휴대전화 15만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한 전례를 언급한다.
그러나 출고가를 단순 계산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전처럼 전량 폐기 처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전자는 수거한 갤럭시노트7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방침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제품 교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2주 뒤에는 처리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전문매체 즈니스 인사이더는 "리콜 발표가 없었다면 애플은 삼성에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은 노트7의 문제점을 고친 후에도 노트7은 폭발할 수 있는 기기라는 흠집난 인식을 지우지 못할 것"고 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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